여자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 최유리(왼쪽)에 이어 주장 이영주(오른쪽)까지 부상으로 E-1 챔피언십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상우 감독의 용병술이 필요할 때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이 9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연이은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주장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핵심 공격수 최유리(인천현대제철)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하며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박수정(울산과학대)과 이영주가 각각 오른쪽 허벅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김유리(화천KSPO)를 대체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유리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최종 명단은 26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
이보다 앞서 6월 30일에는 최유리(인천현대제철)와 김진희(경주한수원)가 각각 오른쪽 대퇴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슬기(경주한수원), 맹다희(화천KSPO)가 대신 합류했다.
주장 이영주의 낙마는 큰 손실이다. A매치 73경기 2골을 기록한 그는 지난 11년간 대표팀 중원을 책임져온 중심 미드필더로, 경기 조율과 리더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천현대제철과 마드리드 CFF를 거쳐 현재는 스페인 레반테에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중심축 역할이 기대됐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공격의 핵심이었던 최유리의 부상도 뼈아프다. A매치 67경기 13골을 기록한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의 이탈로 공격진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표팀은 지난 6월 29일 강원 원주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첫 국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2004년생 전유경(몰데 FK·노르웨이),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미국) 등 10대 공격 자원들이 실전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들은 신 감독이 지향하는 빠르고 유기적인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일본,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을 잇달아 상대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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