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한 지 두 주가 다 돼가지만 대책은커녕 수습도 못 하는 정당. 이제는 ‘야당’이 된 국민의힘 얘기다. 으레 나오는 통렬한 변화의 다짐조차 없다. 그저 모두의 책임이라고 얼버무리면서 아무의 책임도 아닌 길로 가고 있다. 탄핵과 대선 패배를 거쳤는데도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 긋기가 쟁점이 되고 있다. 위기감 제로다.
아마도 대선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가 얻은 41.15%를 잘한 성적이라고 보는 듯하다. 당이 배출한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범여권 표가 분산된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표차가 8.27%P에 그친 게 어디냐는 ‘정신 승리’가 있는 듯도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의 난감한 행동을 막지도 못했고 계엄 뒤에 오히려 두둔하는 듯한 모습이 이번 대선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걸 모르는 걸까, 인정하기 싫은 걸까. 아니면 국민의힘 의원 다수를 배출한 영남, 특히 대구·경북(TK)은 굳건한 텃밭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