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혼나고 싶었어요” 자신에게 미안해한 김태형 감독 향한 롯데 나균안의 속마음 [SD 비하인드 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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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1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나균안은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를 믿어주시지 않았다면 절대로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1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나균안은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를 믿어주시지 않았다면 절대로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승리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4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선발등판한 나균안에게 미안해했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한 나균안은 이날 5.1이닝 2실점 역투로 제 몫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벤치가 나균안을 교체한 뒤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이후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나균안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시즌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김 감독은 나균안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보냈다. 실제로 2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포함해 나균안이 5이닝 이상 소화한 날만 8경기에 달했다. 김 감독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나)균안이의 투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나균안에게도 모처럼 화답할 기회가 왔다. 나균안은 11일 수원 KT 위즈전 6회말 구원등판해 1.2이닝 무4사구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근 부진한 박세웅의 1군 엔트리 말소로 나균안의 선발등판 계획이 수정되며 첫 승의 기회가 생겼다. 나균안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쫓기는 기분이 든 적도 많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균안아, 네 투구에는 전혀 문제없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웃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그간 자신에게 굳건한 신뢰와 미안한 마음을 전해온 김 감독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나균안은 “사실 믿어주시는 동안에도 내 결과가 늘 좋진 않았다. 그럴 때면 ‘감독님께 차라리 욕이라도 먹거나, 정신이 번쩍 들게 크게 혼쭐이라도 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럼에도 감독님은 투구 로케이션이나 볼배합에 대한 조언은 해주셔도 내게 한소리를 하신 적은 없었다.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 6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 6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다시금 롯데 선발진에 희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가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2023년 4월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박세웅이 빠진 선발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2년 전에도 박세웅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모두 부진했음에도 나균안이 홀로 선발진을 지탱했다. 나균안은 “주위의 많은 분께서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박)세웅이 형이 돌아오면 다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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