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절친, ML 첫 대결… “바람의 손자-혜성 충돌” 美도 후끈

17 hours ago 2

LA 다저스 김혜성-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오늘부터 3연전
1경기 차 LA-SF 지구 선두 다툼
金 “옛 동지와 대결, 정말 흥미진진”
李 “내 마음속에 늘 혜성이 있다”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꿈의 무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그것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가 걸린 중요한 3연전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MLB의 대표 라이벌인 두 구단은 19세기 후반 뉴욕 지역에 나란히 연고를 뒀을 때부터 경쟁 구도를 이어왔다. NL 우승 횟수도 다저스(25회) 1위, 샌프란시스코(23회)가 2위다. 올 시즌에도 다저스(41승 28패)가 2위 샌프란시스코(40승 29패)에 1경기 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올 정규시즌에서 총 13차례 맞붙는다.

두 선수의 꿈같은 대결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바람의 손자’(이정후)와 ‘혜성’(김혜성)으로 알려진 두 선수는 MLB를 휩쓸기 전까지 한국 야구에서 가장 위대한 스타였다”며 “둘은 이미 깊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3연전이 열리는) 이번 주말은 그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올해 타율 0.275, 6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AP 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올해 타율 0.275, 6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AP 뉴시스
MLB.com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넥센에 지명되고, 7년간 같은 팀에서 뛰고, 국가대표 생활도 함께했던 두 선수의 인연을 조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빅리그에 입성한 신인 김혜성이 계약 구단을 정하고,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에도 이정후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48억 원), 김혜성은 올해 3+2년 최대 2250만 달러(약 308억 원)에 각각 현 소속팀과 계약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91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AP 뉴시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91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AP 뉴시스
김혜성은 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함께 지명됐고 함께 뛰었지만 이제는 빅리그에서 서로 대결하고 있다. 같은 지구에 속해 있다는 게 특별하다. 정말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정후 역시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진 않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늘 혜성이가 있다”고 말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정후는 올해 팀이 치른 69경기 중 67경기에 출전했다. 주로 팀의 3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타율 0.275, 6홈런, 32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제외됐던 신입생 김혜성도 5월 빅리그에 콜업돼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29경기에 나서 타율 0.391, 2홈런, 10타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오른손 투수 등판 시 주로 기회를 받았던 왼손 타자 김혜성은 이번 3연전에서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상 1, 2차전에 오른손 투수 로건 웨브와 랜든 루프가 차례로 출격하기 때문. 최근 세 경기 연속 안타로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턴 커쇼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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