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정치’ 이어 ‘장외정치’ 매달리는 장동혁, 강성층 결집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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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천 투표지 사태 규탄집회에
전국 돌며 ‘전면 재선거’ 여론전 나서
개혁파 “張 정치생명 연장용 징계”
당권파 “기강 세우기가 공포 정치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사진)가 당의 기강을 잡겠다며 중앙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해 ‘징계 정치’를 본격화한 데 이어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장 대표는 8일 인천에서 열리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등 당분간 전국을 돌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지방선거 패배 사퇴론에 직면한 장 대표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또다시 ‘장외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張, 전국 돌며 ‘장외 정치’ 시동

장 대표는 8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청년 간담회를 가진 뒤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리는 규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장 대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외에 다른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회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에는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 차림으로 수차례 참석한 바 있다. 인천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7일 통화에서 “올림픽공원까지 가기 어려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일 넘게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며 “장 대표가 와서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에선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인천 집회에서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장 대표는 10일에도 대구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전국을 돌며 ‘전국 전면 재선거’ 여론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석을 지렛대 삼아 강성 지지층을 더 결집하면서 정치적 동력을 넓히고, 사퇴 요구를 불식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요구가 거셌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도 장외 투쟁과 단식 등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징계 정치’에 이어 ‘장외 정치’까지 강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계속 강성 지지층만 껴안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강성 지지층보다는 결국 외연 확장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징계는 정적 제거” vs “대안 없는 세력이 흔들어”

6일 윤리위가 지방선거 국면에서 접수된 징계요청서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고, 장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징계 내전’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7일 “다수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조찬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에 사법부의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지방선거 참패 후 다시 징계를 재개한 것은 정적 제거,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징계는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인지 여부와 징계 대상, 혐의, 수위가 많은 당원과 의원,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에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는 ‘윤 어게인(again)’으로 극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성과 없는 미국 방문 등으로 당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누가 해당 행위자인지 가려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는 곧바로 반격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공포정치인가”라며 “대안도 미래도 없는 세력이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지도부 흔들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두고 경쟁했던 박덕흠 의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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