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나오고 죄다 월세…서울서 자취 감춘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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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매물 3개월동안 9.7% 줄어들어
같은 기간 월세 매물은 9.2% 늘어
“공급자체 줄고 임대차2법 등 영향으로 전세대란 우려”

  • 등록 2025-06-02 오전 5:00:00

    수정 2025-06-02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며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는 등 전세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신규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줄며 일명 ‘입주장’(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전셋값 하락 현상)도 없는데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기존 계약이 유지되면서 전세 매물의 회전율이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 5942여건으로 이는 석 달 전(2만 8900여건)과 비교했을 때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 달 전(2만 7500여건)과 비교해도 약 5% 매물 수가 줄어들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 속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근 전셋값 변동률 발표일인 5월 넷째주(5월 26일 기준)까지 9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지난 2월 첫주부터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이유는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 자체가 급감해서다.

서울의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24년 4만 가구에서 2025년 2만 5000가구로 크게 줄었다. 재건축·재개발의 지연, 각종 규제 등으로 신규 공급 자체가 위축되면서 전세로 나올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줄어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전세 대출 규제 강화와 전·월세 상한제 등으로 전세가 월세 거래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면서다. ++여기에다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한 집에서 4년까지 살 수 있는 것도 시장에 나오는 신규 전세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임대차2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인해 기존 세입자의 장기 거주가 늘며 신규 전세 공급이 차단되었고, 전월세상한제로 임대 수익이 제한되자 임대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매물은 빠르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서울 전세매물이 줄어든 기간 동안 월세 매물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월세 매물은 1만 9400여건으로 이는 석 달 전(1만 8300여건)과 비교해 약 9.2%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자체 신규 공급 물량이 적고, 임대차 2법과 전세 대출 규제 영햐으로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당분간 전세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지속 줄고 있는 게 전세 품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있긴 하지만 장위, 이문에만 몰려 있어 전반적인 시장에 영향을 줄 순 없는 정도”라며 “내년 서울 공급 물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 절벽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규제가 임대인을 위축시키고 공급이 줄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정책 조정 없이 공급이 회복되지 않는 한 전세난과 가격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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