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밭 속에 사람 있을수도 있어 함부로 퍼낼수도 없는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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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대참사] 교민들이 전하는 네팔 대참사 상황 “헬기 없인 피해지역 진입-구호 못해… 시신 안치 못한채 병원 복도에 둬” 100명 고립 터널 구조작업 중단돼 박정원 두산회장 네팔로… 수습 지휘 “진흙이 허리 이상까지 차올랐지만 시신이 그 안에 있을 수도 있어 진흙을 함부로 퍼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30일 네팔 비두르 트리슐리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허언약 씨(50)는 네팔 홍수 대참사 상황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집계되는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헬리콥터 외에는 피해 지역 안으로 진입할 방법이 없어 긴급 구호도 어렵다”고 했다.● “여전히 헬기에 의존”… 구호 활동 난항 네팔에서 홍수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30일 현지 교민들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 구조 요건 악화로 구조와 구호 물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허 씨가 있는 트리슐리 지역은 민간인이 육로로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지점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되면서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연히 인명 구조와 구호물자 전달 등의 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허 씨는 “기본적인 구호 활동조차 할 수 없어서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헬기를 통한 구조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네팔에 거주하는 한국인 엄모 씨(72)도 “식수와 옷가지 등 구호물품 조달이나 인명 구조가 헬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수 피해 지역이 좁은 골짜기 지형인 데다 날씨도 좋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헬기도 많이 못 뜨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팔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라수와에서 구조한 2697명 중 2497명은 헬기를 통해 대피했다. 29일에는 악천후로 한때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허 씨가 운영하는 트리슐리 지역 선교센터에는 50여 명의 홍수 피해 이재민이 머무르고 있다. 허 씨에 따르면 이들 중 약 20명은 홍수로 터전을 완전히 잃었다. 하지만 이재민들에게는 살아 걸어온 것도 기적이었다. 허 씨는 “이재민 얘기를 들어보면 ‘시신 썩는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내려오는 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허 씨가 거주하는 곳도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홍수 당일 끊겼던 전기와 통신은 복구가 됐지만, 수도 시설은 아직 복구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물 공급이 끊겨 이재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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