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돈이 없어요! 맨유, 브루노 페르난데스 매각 검토?…사우디 알이티하드, 마지막 베팅 가능성

1 week ago 14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오른쪽)가 다시 한 번 사우디아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적시장 폐장을 일주일여 남긴 가운데 알이티하드가 거액의 베팅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오른쪽)가 다시 한 번 사우디아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적시장 폐장을 일주일여 남긴 가운데 알이티하드가 거액의 베팅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표적이 됐다.

‘더선’ 등 영국 매체들은 “페르난데스가 여름 선수이적시장 막판에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전했다. 후보 행선지는 중동축구 ‘전통의 명가’로 통하는 알이티하드다. 한국축구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에게도 오래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클럽으로 역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포르투갈 국가대표이자 맨유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를 향한 알이티하드의 관심은 진심이다. 페르난데스는 유럽축구 여름 선수시장이 열리기 직전인 6월에도 사우디의 또 다른 슈퍼클럽인 알힐랄의 러브콜을 받았다.

2개월 전만 해도 페르난데스와 맨유의 입장은 단호했다. 구단은 ‘NFS(판매불가)’ 방침을 분명히했고, 선수의 반응도 심드렁했다. 그런데 지금은 기류가 살짝 바뀌었다. 일단 맨유가 흔들리고 있다. 당연히 엄청난 몸값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인 페르난데스의 가치를 맨유는 최소 7000만 파운드(약 1310억 원)로 보고 있는데 알이티하드는 1억 파운드(약 1870억 원)까지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이티하드는 물론 선수가 원하는 조건도 채워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페르난데스 측이 제안했다는 우승 보너스 등 각종 옵션을 제외한 기본급 기준으로 연간 3300만 파운드(약 620억 원)도 보장할 수 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는 “클럽이 날 필요로 하는 동안에는 이곳에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만약 클럽이 돈이 필요하고 헤어지기를 원한다면 그것 역시 따르겠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맨유는 자금난이 심각하다. 구단 임직원들을 대량해고시킬 정도로 살림살이가 빡빡하나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시도하는 후벵 아모림 감독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했다. 브라이언 음뵈모와 마테우스 쿠냐를 각각 브렌트포드, 울버햄턴에서 데려왔고, 벤자민 세스코까지 영입하며 2억 파운드 이상을 이적료로 썼다.

반면 이적료 수입은 전혀 없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빅토르 린델로프를 방출했을 뿐 돈을 받고 선수를 내준 사례가 아직은 없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호일룬, 제이든 산초 등을 어떤 방식으로든 내보내려 하나 대부분이 임대 형태의 이적이 유력해 큰 돈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맨유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최소 1명 이상 더 영입하려 한다.

페르난데스의 판매만으로도 맨유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적료를 떠나 30만 파운드에 육박하는 주급도 아낄 수 있다. 30만 파운드는 카세미루의 35만 파운드에 이은 팀내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한시절을 풍미한 스타들을 보유한 알이티하드가 쥐어줄 거액의 돈을 생각하면 맨유도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큰 걸림돌이 있다. 주장 매각으로 인한 팬들의 거센 반발이다.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수 있는 초대형 사건이다보니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페르난데스는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다. 쿠냐, 음뵈모를 데려오면서 발생한 금전적 어려움을 가장 사랑받는 주장을 매각해 해결하려 한다는 움직임만으로도 엄청난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