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원전주 집중매수 나선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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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일부 지주사와 원전주 매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였지만 2차 상법 개정 추진과 해외 추가 수주 등의 기대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 종목은 ㈜두산이다. 두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12.62%에서 14.71%로 2.0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HD현대 지분율도 같은 기간 각각 1.21%포인트, 1.18%포인트씩 높아졌다. 신한지주는 1.13%포인트 확대됐다. HD현대는 조선, 에너지, 산업기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거느린 HD현대그룹 지주사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1.86%를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사다.

여당이 2차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자 지주사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골자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원전주에도 호재가 적지 않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달 대형 원전 건설을 공식화했고, 국내 원전업체의 유럽 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국가가 원전을 재도입할 움직임을 보인 뒤 외국인의 원전주 매수가 본격화했다”며 “현대건설 등 실질적으로 착공과 수주를 앞둔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더 뛸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미약품(1.02%포인트)과 HD현대마린솔루션(0.9%포인트)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신약 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조선업 호황으로 올해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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