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학회는 오는 16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코국제관에서 ‘지속 가능한 포항의 미래 방향’을 주제로 특별기획 세미나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도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정책학회가 지역별로 여는 행사 중 하나로, 올해는 경북 포항에 이어 전남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지역의 잠재력과 미래 전략을 놓고 학계와 정책 현장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는 두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창조적 성장’을 주제로 열리며, 김헌 한국부동산원 비상임이사가 사회를 맡는다.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항의 신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교수는 포항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과대학·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의료·바이오 메가클러스터 구축 △스마트 제조혁신 및 피지컬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공정 혁신과 인력 문제 대응 △수출시장 다변화 및 저탄소 고부가 소재 전환 △관광·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고도화 △고급인재 유입 및 정주 생태계 혁신 등 5대 전략을 제시한다. 그는 “이 전략의 목표는 ‘머무를 이유가 분명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며, 포항이 동해안권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거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국현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가 ‘지곡지구, 포항 미래 전략의 시작: 정체된 땅에서 미래를 짓는 도시 재설계’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지곡지구를 고품격 녹지 중심의 스마트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으며, 스카이라인 재편, 커뮤니티 단지 설계,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 ‘녹지 속 도시’, ‘풍요로운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경 교수는 “지곡지구 개발은 포항의 도시 불균형 해소, 주택시장 안정, 도시 기반시설 확장,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포항이 사람과 삶을 중심에 두고, 미래 산업과 연구·교육이 어우러지는 상징적 랜드마크 도시로 재창조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이 세션의 토론에는 나인수 인천대 건축학부 교수,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허지행 주택도시금융연구원 원장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두 번째 세션은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20분까지 ‘도시의 삶의 질’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은국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이 사회를 맡고,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성윤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포항의 어제와 오늘: 성찰과 전망’을 발표한다. 이어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크리에이터 타운: 제4의 창조도시’를 주제로 창의 기반 도시의 모델을 제시한다.
해당 세션의 토론자로는 송석헌 국립경북대 디지털ICT공학과 교수, 전희정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남윤우 미국 네브래스카대 교수가 나선다.
박형준 한국정책학회 회장은 “지역 소멸과 산업 위축은 더 이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라며 “포항은 산업도시의 정체성을 넘어 창조적이고 친환경적인 미래도시로 도약하려는 전환점에 서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포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