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추가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데다 오피스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2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는 약 22조원으로 저금리였던 2021년(21조원)을 상회했다. 2023년 대비 약 49% 상승했다.
오피스 시장에서 약 13조원 규모의 거래가 진행돼 전체 거래 규모의 약 60%를 차지했다.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거래가 총 32건 발생했다. 이어 물류 부문이 약 5조원, 호텔과 리테일 부분이 각각 약 2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관망세로 시장 진입 시기를 조율하던 다수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 규모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오피스에서는 올해 약 45개의 주요 거래가 진행 또는 예정돼 있다. 물류 시장은 공급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투자 규모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전망을 살펴보면 오피스 시장의 경우 서울 3대 주요 업무 권역 A급 오피스 시장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권역의 공급 제한으로 마곡 오피스 시장과 같은 신흥 업무 권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테일 시장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이후 지난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전체 시장의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다. 서울 성수와 용산 등 신흥상권은 낮은 공실률과 두드러진 임대료 상승으로 여전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 외 지역 간 편차는 커지고 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 가격 차이, 원가 상승,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요소 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