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일제히 올린 삼성전자
애플과 협력 소식에 주가상승
‘HBM 경쟁 심화’ 예측 적중
SK하이닉스 30만원서 하락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권사의 리포트와 유사하게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30만닉스’를 달성한 SK하이닉스는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빌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와 애플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7%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5만원 선에 머물며 주가가 침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근래 들어 6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7만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 심화 여파로 지난달 넘어선 30만원 고지를 반납하고 이날 26만원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종가 기준 고점과 대비해서는 주가가 이날 12.67%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두 종목 주가 흐름이 국내 증권가의 전망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지난달부터 우상향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도 일제히 상향했다.
반면 지난 6월 30만원 선을 돌파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하면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지난달 25일 DB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9만원으로 유지하고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iM증권도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 반면 목표가를 28만원까지 올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0만원 고지에 오른 지난달 14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3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며 투자 의견을 하향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에 맞춰 목표가와 투자 의견을 높이고 있다. 이날에는 KB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로 9만원을 제시하면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기보다는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되면서 HBM과 파운더리 관련 우려가 기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HBM 시장은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애플과의 파운더리 협력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설은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품목 관세 압력에 대응해 미국 내 밸류체인을 조성하는 데 삼성전자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선택된 것이므로 굉장히 좋은 뉴스”라며 “1분기에 컸던 파운드리 적자도 줄어들고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있어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에도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파운더리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테슬라발 호재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83% 급등하며 11개월 만에 ‘7만전자’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