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용 역량 따라
엇갈린 SNS 실적·주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 희비가 인공지능(AI) 역량에 따라 갈렸다. AI로 주요 사업 모델인 광고를 극대화한 메타와 레딧은 실적과 주가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스냅은 광고 오류와 더딘 AI 전환 속도 탓에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냅은 실적 발표 뒤 첫 거래일인 6일 전일 대비 17.15% 급락한 7.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실적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스냅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3억45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3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손실은 16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15센트보다 컸다. 스냅은 광고 플랫폼 오류를 시장 예상치 하회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레딧은 6일 전일 대비 6.89% 오른 212.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레딧은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7.7% 늘어난 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1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 대장주인 메타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메타는 지난달 30일 2분기 47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97억달러로 38% 늘어났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1.04% 급등했다.
2분기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성과는 AI를 통한 광고 비즈니스의 혁신 여부가 갈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AI가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광고 엔진을 통해 사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냅도 AI 기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AI 및 증강현실(AR)에 대한 투자 확대로 광고 수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