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콜업 이후 엄격한 플래툰이 적용됐던 김혜성, 오늘은 달랐다. 이유가 무엇일까?
LA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 1-2로 졌다.
9번 중견수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2안타 1삼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7회 좌완 스티븐 매츠가 마운드에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되지 않은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회에는 매츠를 상대로 좌타자 마이클 콘포르토를 내리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올렸지만, 김혜성은 남겨뒀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이전까지 김혜성이 좌완을 상대한 경우는 딱 한 차례, 2회 벌써 점수가 8-0으로 벌어졌던 6월 1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였다.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바로 교체했던 로버츠 감독은 이날은 왜 김혜성이 좌완을 상대하게 했을까?
로버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버티고 있었고, 싸우고 있었으며 좋은 타석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라이언) 헬슬리가 경기 막판 나올 것을 생각했다. 나는 김혜성이 계속 그랬던 것처럼 출루하거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것을 기대하고 그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동시에 경기 막판 일어날 일도 생각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이날 김혜성은 두 차례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잔루가 됐다. 이번 시리즈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이틀 동안 19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두 경기 합쳐 득점권에서 25타수 1안타 기록했다.
로버츠는 “어떤 기회든 얻었을 때 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요시(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지만, 필요할 때 아웃을 잡고 실점을 막은 상대를 인정해야한다. 불운하게도 내일 스윕을 막아야하는 입장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득점권 기회에서 특히 약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내 눈으로 봤을 때는 강한 타구가 불운하게 잡힌 경우도 거의 없었던 거 같다. 우리가 상대 투수들의 공에 좋은 스윙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약간 기복이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감정 기복에 휩싸이면 안 된다. 모든 선수가 다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고, 상황이 반전되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연히 절망스럽지만, 분노나 걱정은 하면 안 된다”며 어려운 상황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