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머스크, 우 올트먼…앙숙을 함께 품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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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 구상의 첫 단추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나왔다. 그는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지난해 초 초대형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올트먼 CEO가 스타게이트의 핵심 멤버로 부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도 주목받고 있다.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서 정부효율부의 공동수장을 맡으며 빅테크 수장 중 트럼프 대통령의 ‘원픽’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는 앙숙 관계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의 운영 책임을 맡았다. 사실상 스타게이트의 큰 그림을 올트먼이 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동석해 발표 내용을 지켜본 올트먼 CEO는 “스타게이트는 AGI(범용인공지능)을 구축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올트먼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워싱턴 정가에선 머스크 CEO가 오픈AI의 행보를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올트먼 CEO는 지난 4일 머스크 CEO를 겨냥해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해치는 것은 매우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올트먼 CEO가 스타게이트 사업을 주도하면서 머스크 CEO와의 협력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게이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 개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두 CEO의 의견 충돌이 미국 AI산업 발전 속도를 오히려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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