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파나마 주권 일관되게 존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이 중국에 넘어갔다면서 이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운하에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파나마의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파나마 운하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파나마의 주권과 독립은 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운하는 어떤 강대국으로부터도 직·간접적으로 통제받지 않는다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의 말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운하의 관리·운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운하 업무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운하에 대한 파나마의 주권을 일관되게 존중하고 운하를 영구적·중립적인 국제 통행 수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파나마에 주었고, 이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이에 물리노 대통령은 20일자로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파나마와 운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발언한 내용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히고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는 20세기 초 미국이 건설했지만 1999년 운하 통제권을 완전히 파나마에 넘겼으며 파나마는 2016년 이후 운하를 크게 확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항만운영사 CK 허치슨 홀딩스가 자회사인 파나마 항만공사를 통해 운하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들어 중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파나마가 운하 통제권을 중국에 넘겼다며 미국이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물리노 대통령은 지난달 “파나마 운하와 그 주변 지역의 모든 땅이 파나마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주권과 독립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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