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상납 의혹'이 불거진 방송사 후지TV가 대기업들로부터 광고 중단 요청을 받고 있다.
22일 일본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화장품 기업 카오 등 50개 기업이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생활소비재 대기업인 '카오'는 "자사의 인권 방침과 기업 이념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광고 중단 이유를 전했다.
산토리홀딩스는 "후지TV에 대해 더 높은 투명성을 가진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다"며 "후지TV의 대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 향후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소방청은 후지TV 드라마 '119 이머전시 콜'과 연계한 홍보용 포스터 5500장을 20일 전국 소방본부에 배부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광고 중단에 대해 후지TV는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당 논란은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면서 퍼졌다. 후지TV 한 여성 아나운서가 주간지 '슈칸분슌'에 "편성부장 A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밝혔다.
성상납 대상 연예인은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전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나카이는 관련 문제를 인정하고 피해 여성에 합의금 9000만엔(약 8억 2000만 원)을 지급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