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BAC 의장에 선임된 조 부회장은 올해 연 4회의 ‘ABAC 회의’와 ‘ABAC위원-APEC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한다.
ABAC 회의는 APEC 21개 회원국의 ABAC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역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상 건의문을 만든다.
정상 건의문은 최종적으로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돼 각 회원국 정부의 정책 공조 및 협력 방안 모색에 활용된다.올 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를 주관한 조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2025년 APEC 행사를 개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ABAC 회의는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경제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
각 워킹그룹은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하고, 이를 4차례의 정례 회의를 통해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ABAC 정례 회의는 이달 캐나다에 이어 올 7월 베트남, 10월 경주에서 연이어 진행된다.조 부회장은 부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외조부 고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의 뒤를 잇는 활발한 민간 외교활동으로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조 부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대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올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대미(對美)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펼쳤다.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양국 간의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미국은 자동차, 정보기술(IT), 이차전지 분야에서 한국의 소재 사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미국 주요 공급망의 분절된 부분을 HS효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메꿔서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2005년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외교부가 뽑은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된 데 이어 2006년에는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소사어이티에서 ‘아시아21글로벌 영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김도형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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