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부담 낮춰라"…용산 전면1구역 수주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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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포스코이앤씨(왼쪽 투시도)와 HDC현대산업개발(오른쪽)이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각종 혜택을 잇따라 선보이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조합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합원 부담 낮춰라"…용산 전면1구역 수주전 '가열'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입찰제안서를 통해 필수사업비(조합 운영, 용역 수행 등 비용)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0.7%’로 제시했다. 조합원의 추가 이주비는 담보인정비율(LTV) 160%를 보장하고 ‘CD+0.85%’의 조달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금융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과 관련해선 ‘입주 때 100% 납부’ 또는 ‘입주 후 2+2년 유예 납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입주 전까진 대출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조건이다. 조합이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으로 공사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조합이 분양을 통해 확보한 수입 범위 내에서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조합원 부담 낮춰라"…용산 전면1구역 수주전 '가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시공사가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받는 ‘기성불’ 조건과 차이가 난다. 포스코이앤씨는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입찰 후 공사비 물가상승 20개월 유예, 5대 은행 협약으로 최저금리 조달 조건도 내걸었다.

HDC현산은 분양면적을 조합의 원안 대비 1만8681㎡ 더 확보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를 통해 3755억원 이상의 추가 분양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합원 1가구당 약 8억5000만원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조건이다.

용산역 일대 비주거시설은 공실률이 꽤 높다. 이 구역은 비주거시설 비율이 50%를 넘는다. 상가 등 분양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사업 성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미분양이 20% 발생하면 4000억원의 손해(조합원 1인당 9억1000만원)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HDC현산은 주거·비주거시설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점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를 해주기로 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 한강로3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공동주택(777가구)과 오피스텔(894실)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약 1조원이다. 시공사는 다음달 선정될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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