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오픈 테니스 4강 도중 기권…츠베레프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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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마친 뒤 근육 파열로 기권 선언
사상 첫 25번째 메이저 우승 달성 실패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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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세르비아)가 역사의 문턱에서 부상에 주저앉고 말았다.

조코비치는 24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를 상대했으나 왼쪽 다리 근육 파열로 경기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지난 21일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의 8강전에서 3시간37분간의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이날 경기는 1시간21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힘겨운 승부 끝에 6-7〈5-7〉로 츠베레프에게 1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세트가 끝나자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갑작스럽게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근육 부상을 극복하려 했다. 약물 치료도 받고, 테이핑도 하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지만 1세트 후반부터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며 기권 이유를 전했다.

그는 “통증이 악화되면서 결국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설령 첫 세트를 이긴다 해도 이후 랠리를 버티면서 경기를 이어가기엔 너무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았다. 두세 시간, 혹은 그 이상 가야 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그럴 여력이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조코비치를 상대한 츠베레프는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제발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며 조코비치를 옹호하기도 했다.

츠베레프는 “관중들이 티켓을 살 땐 모두가 5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과거에도 부상을 안고도 우승까지 했던 선수다. 그를 향한 존중을 보여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25회 메이저 우승과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 기록을 노렸다.

호주오픈에서만 10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만큼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조코비치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조코비치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려 온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더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내고 앞으로도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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