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 노사정이 함께 하는 업종 차원의 협의체가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협력업체 간 대화 시스템 마련을 주문한 이후 두 달여 만의 결실이다.
특히 노동계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속노련 등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했다. 민노총이 1999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산하 금속노조가 노사정 협의체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경영계에선 주요 조선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이 합류했다.
협의체는 조선업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조선업 숙련인력은 고령화되는 반면 청년 인력은 고용 불안과 원·하청 격차 탓에 유입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협의체는 청년의 조기 입직 및 장기 근속 지원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을 앞두고 업계 호황을 이어갈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수주 잔량이 도크를 가득 채워도 정작 배를 지을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대형 조선소의 활기가 협력업체와 지역으로 번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입법과 예산이 필요한 과제를 구체화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원·하청 상생을 강조했다. 박상만 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선업은 숙련된 노동자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다”며 “불평등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준형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도 “협의체를 통해 원·하청의 이중구조 문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이번 조선업을 시작으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노사정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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