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발화 지점은 전력공급장치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2분께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신관 3층에 있는 7번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수술실 내 전기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기공급장치는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기기의 전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사각기둥 형태로 설치한 전력공급장치다.
1개 면에 110볼트(v)용 플러그 소켓(콘센트) 2구와 220v용 플러그 소켓 4구 등 6개가 설치돼 있다. 4개 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총 24구짜리 의료용 멀티콘센트와 다름없다.
당국은 화재 당시 이 전력공급장치에 일부 의료기기 전원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몇 개의 의료기기가 전력공급장치에 연결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전력공급장치에서 불이 시작된 만큼 누전이나 전력 과부하, 전선 단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불이 날 수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전력공급장치 부품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화재 원인은 섣불리 단정할 수 없고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는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사용해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 35명이 연기를 마셨고, 일부는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등 4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