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입시 비리, 국민께 죄송" 공개 사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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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던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제 자식처럼 부모 찬스를 가질 수 없었던 청년들에게 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2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입시 비리에 대해 사과하냐'는 물음에 "부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그런 기회가 없는 청년들께 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스스로에 대해 훨씬 엄격해야 했는데 잘못했다. 반성하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관련 수사와 재판이 억울하냐'는 물음에는 "재판을 받기도 전에 검찰과 언론 등에서 사회적 유죄의 낙인을 찍었다. 제 해명이 온전히 수용되지 못한 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면 재판 결과가 좀 달랐을 수 있다는 상상도 해봤다. 하지만 다 과거다. 정치는 해명이 아니라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다. 억울하다는 말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로남불에 대해선 뭐라고 얘기할 거냐'는 질문에는 "내로남불 비판 역시 그대로 받아들인다. 정치하기 전에 내 언행이 비판의 소지를 제공했다. 앞으로 성찰하면서 조국의 정치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30 남성이 극우화됐다고 했는데 남녀 갈라치기냐'는 물음에는 "전혀 아니다. 20대 남성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극우화됐다고 말한 것이다. 각종 통계나 연구 보고서에 기초한 것"이라며 "20·30 남성 전체가 저를 공격하는 상황이 됐지만, 그 조사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극우 성향의 20·30 조직도 있다. '윤석열 어게인'에 '중국인 물러가라'고 외친다. 일부 20·30이 이러는 건 사회·경제 현실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이들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크다'는 말에는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빨리 만났어야 하는데, 사면 후 지역 돌며 인사하다 늦어버렸다. 내 변명이다. 잘못을 인정한다. 피해자들 마음을 살피는 데 소홀했다"며 "거듭 사과드린다. 늦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 다시 소를 잃을 순 없다. 피해자 측과 계속 소통하고 제도적 조치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진보 성향 영세 정당이 항상 받는 질문이지만 2중대 아니다. 혁신당의 길을 가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과 토지 공개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독자적 정책이 있다. 민주당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 합치자고 하나. 정당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조 위원장이 자녀 입시 비리 혐의를 두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2023년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공동으로 낸 입장문 이후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광복절 사면 직후 첫 공개 일정에서 자녀 입시 비리 사건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위원장이 돌연 사과한 것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지지율과 연관 짓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조 위원장 지도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조 위원장의 특별사면 직후인 8월 셋째 주 4%를 기록한 뒤 2∼4% 수준을 횡보하는 중이다.

당 핵심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당 지지율은 지난 8월 셋째 주까지 11%로 두 자릿수를 지켰으나, 가장 최근 조사(9월 넷째 주)에서는 3%로 국민의힘(4%)보다도 1%포인트 뒤졌다. 20·30 지지율도 18~29세 1%, 30대 1%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지지율 흐름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사과를 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특히 평소 적개심을 드러내왔던 보수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조 위원장의 마음이 급하다는 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갤럽 조사는 모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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