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휴전협상 제안에도…러, 우크라 공습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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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협상 재개 제안에 러시아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긴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고 결코 쉽지 않지만 명확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교역국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당분간 군사작전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전선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20일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21일에도 우크라이나 중서부 일대에서 러시아 공군의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이 이어졌고, 키이우 곳곳에선 자폭 드론의 공격이 관측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습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휴전 협상 재개 요청에 대한 러시아의 답이라며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러시아는 더 이상 (휴전을 위한) 결정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진정한 영구적 평화를 보장하려면 정상급 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세는 당분간 더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로 투입하기 위해 드론 생산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러시아가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도 지난 달 21일 러시아가 하룻 밤에 배치 가능한 드론 수가 최대 500대라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하루 최대 1000대의 드론을 발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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