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을 비롯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싱크탱크 주요 관계자가 14일 제주에서 장기 협력과제 발굴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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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훈(앞줄 왼쪽 6번째부터) 산업연구원 원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14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 주관으로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AKTD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라오스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든 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의 주도로 아세안 10개국 대표 싱크탱크가 참여해 경제·통상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이번 컨퍼런스는 올 3월 AKTD 출범 후 열린 첫 컨퍼런스다. 15~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하루 앞서 각국 싱크탱크 대표를 비롯해 아세안사무국,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아시아재단, 연세대, 한-동남아 정책협력센터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이 ‘국가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를 좌장으로 한 전문가 토의가 이어졌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말레이시아의 싱크탱크 IKMAS 수피안 주소 원장은 “AKTD 출범을 환영한다”며 “의장국으로서 올해 추진하는 공동 연구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과 브루나이를 뺀 아세안 9개국 싱크탱크 대표는 조직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과 세부 실행방안을 담은 AKTD 운영요령을 공식 채택했다. 브루나이도 내달 중 서명 예정이다. 산업부는 또 올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22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AKTD 출범 첫해의 공동연구 성과를 보고하고 후속 컨퍼런스도 추진한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 파트너이자 2대 직접투자 지역이지만 지금까진 한국이 잘할 수 있거나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협력이 이뤄진 측면이 있었다”며 “AKTD가 시그니처 정책협력 프로젝트로 발전해, 한-아세안 경제협력 전략의 큰 틀 아래 장기 협력 과제를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