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84%, 車-부품업체 81% 順
절반 가까이 “납품물량 감소 우려”
국내 제조업 10곳 중 6곳이 미국 관세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0.3%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직접 영향권’이 14.0%, ‘간접 영향권’이 46.3%였다.
영향권에 속한 기업의 47.2%가 납품물량 감소를 우려했다. 이어 수익성 악화(24.0%), 가격경쟁력 하락(11.4%) 등의 순으로 우려가 컸다.
영향권에 속한 업종은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공급망에 속한 중간재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영향을 받는데 부품까지 추가 관세 대상이 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세부지침도 파악이 안 돼 대안 마련이 어렵다”고 전했다.대한상의는 “부품업종은 경쟁사들이 미국 외 시장으로의 물량 밀어내기를 할 수 있어 미국에 직접 수출을 하지 않아도 관세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반도체 69.6%, 의료정밀 69.2%, 전기장비 67.2%가 영향권에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관세 대응 현황을 묻는 질문에 ‘현지 생산이나 시장 다각화 등을 모색 중’인 기업은 3.9%뿐이었다.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거나 ‘생산비 절감 등 자체 대응책 모색 중’(29.0%)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대응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0.8%나 됐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중소기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대응 계획이 없다’(24.2%)고 응답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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