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 직 걸었던 이복현
물러날 뜻 밝히며 거취 고민
권성동대표 “짐싸서 떠나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 위원장 등이 이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놓고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는데, 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직제상 상급기관장인 김 위원장에게 물러날 뜻을 전달했지만 일단 반려됐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 원장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 원장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는) 정당한 거부권 행사이고, 헌법 질서 존중 차원에서 그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주주가치 보호나 자본시장 선진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이고, (윤 대통령이)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취 표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물러날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산재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김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며 “김 위원장이 3일 F4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하면서 보자고 했는데 미국 상호관세 발표를 감안하면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당은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만약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면 사의를 표명하고 반려할 걸 기대해선 안 된다”며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거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