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문가의 월간 제조업 업황전망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호황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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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이달 초·중순 122명 전문가에게 제조업 업황에 대한 내달 전망을 물은 결과를 집계한 9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지수(PSI)는 105로 지난해 8월(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PSI는 제조업종 각 분야 전문가에게 업종별 세부 경영지표를 긍정·부정 평가 형식으로 묻고 0~2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더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업황 전망 PSI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6월 초·중순 집계한 7월 전망치 이후 3개월째 100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계엄·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달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이 9월 전망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ICT 업종의 호황 기대감이 컸다. 반도체(137)를 필두로 디스플레이(133), 전자(108) 등 업종별 9월 전망 PSI가 모두 100을 웃돌았다. 바이오·헬스(105) 역시 긍정 응답이 많았다.
미국 고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113)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관세 부담은 여전하지만,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 위기를 맞은 화학도 긍정·부정 응답이 동일한 100이었다. 자동차(86), 조선(93), 기계(94), 섬유(92) 등 100을 밑도는 업종도 있었으나 이중 자동차·조선은 전월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설문 시점에서의 업황을 묻는 월간 업황 현황 PSI도 2개월째 100 이상 흐름을 이어갔다. 7월엔 104, 8월은 102였다. 8월 들어 전월대비 2포인트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긍정 응답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9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반도체(142)와 디스플레이(117), 전자(116) 등 ICT 업종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철강 역시 전월 88에서 113으로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자동차(82), 기계(89), 바이오·헬스(90)는 전월대비 큰 폭 내리며 10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