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3대중 1대는 美서 팔려… 올 8만대 돌파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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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6만대 이어 작년 7만대 넘어
올 1, 2월 역대 최다판매로 기대감
美판매량 70%는 국내생산후 수출
관세부담 줄이려 현지 증산 추진

GV80
현대자동차의 고급 제품군인 제네시스가 지난해 3대 중 1대꼴로 미국에서 판매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8만 대를 판매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2만9532대를 팔았다. 이 중 미국 시장 판매량은 7만5003대(32.7%)로 내수 판매(13만674대·56.9%)에 이어 가장 많았다.

올해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23년 미국에서만 6만9175대를 팔아 6만 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고, 1년 만인 지난해 7만 대 판매도 돌파했다. 제네시스의 전체 판매 중 미국 판매 비중도 2020년 12.4%에서 지난해 32.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 비중이 82%에서 57%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올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대수가 8만 대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해 1, 2월 미국에 각각 4852대, 5546대를 팔아 역대 1, 2월 중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제네시스는 독일·일본 차 중심의 고급 차량 제품군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제품군으로 현대차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에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제네시스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8만 대를 돌파하는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만들어진 제네시스는 2만4000여 대로 나머지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들어진 후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 차량의 약 70%가 미국 정부 관세를 피할 수 없는 셈이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려 관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준공식이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량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생산 물량을 늘리려면 노조와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단체협약에 ‘해외 생산 물량 증산 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물량을 최대 120만 대까지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제네시스 역시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내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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