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 전 장관이 전날 지인들에게 전달한 글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가) 당시 본인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제게 요청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선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했다”며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어려워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과 의논했지만,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를 한 명밖에 받지 못해 다음 기회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냈다”면서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덧붙였다. 또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강 후보자는 “이대서울병원에서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할 경우 의료기관의 책임만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장관님 생각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은 “(해바라기센터 운영 기관에) 시스템 개선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해당 내용에 대해 동아일보에 “해당 글은 한참 (강 후보자) 인사청문 중에 썼던 것인데 어제 거의 인사가 확정된 듯하여 친구들 단톡방에 공유했는데 그게 밖으로 나간 것 같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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