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국내외서 애도 메시지 줄이어
트럼프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한덕수 대행 “평화와 화해의 삶”
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 기도한다”며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란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큰 별이 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원불교도 애도문에서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상호 존중과 대화, 연대의 길을 열어주신 숭고한 행적은 세계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줬다”고 추모했다.반(反)이민 정책을 두고 교황과 대척점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교황과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가톨릭 신자로 선종 전날 교황을 만난 J D 밴스 부통령은 X에 “어제 그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코로나19 초기에 그분이 전했던 강론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교황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3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폭풍에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도를 올렸다.
유럽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9일 교황을 접견했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하께서 생애와 사명 전체를 바쳐 섬기신 교회와 세상에 부활절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무거운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됐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연과도 연결되기를 바랐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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