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 사랑해“
가톨릭 신자 밴스 부통령, 루비오 국무장관도 각각 애도 성명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기념 에그 롤(달걀 굴리기) 행사 인사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기 위해 미국의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한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난민과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했었지만, 이날 고인에 대해 “그는 좋은 분이셨다”, “이렇게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서는 “그는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했다”라고 평가했다.트럼프는 이날 부활절 행사와 관련해서는 “부활절은 특별한 날이며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날 중 하나”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기간으로, 평생 그리스도를 강력하게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것을 되찾고 있지만, 종교를 미국에 다시 가져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라며 “하느님이 교황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빈다”라는 내용의 짧은 애도의 글을 올렸다.또 트루스소셜에서도 미국 공공건물과 해군 함정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한 사실을 알렸다.백악관은 엑스(X)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빕니다’라는 글과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사진과 JD 밴스 부통령이 최근 고인을 접견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때인 2017년 5월 바티칸 사도궁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은 부활절인 지난 20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하루 전 만남으로, 밴스 부통령은 엑스 계정을 통해 “어제 그분을 뵙게 되어 기뻤지만, 분명히 매우 병이 심했다”면서 “코로나19 초기 시절에 하신 설교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쿠바 출신 가톨릭 신자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부활절 월요일, 지네트(부인)와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교황의 영혼 안식을 위해 기도하며, 가톨릭교회의 이 전환기 동안 함께 기도하겠다. 그분이 평안히 쉬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의 관세 관련 질문에 “관세는 많은 자금을 유치하게 하고 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 19일 로마에서 열린 이란과의 두 번째 고위급 핵 협상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온라인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아내와 동생 등과 공유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난 데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헤그세스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라고 그를 감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서 백악관이 새로운 국방부 장관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언급했듯이, 그는 헤그세스 장관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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