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중대 실패자"(a major loser)라고 비난하면서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항상 늦다는 의미)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썼다. 자신이 취임한 이후 에너지·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간 데다 다른 대다수 품목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이미 금리를 7번이나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은 항상 너무 늦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의 해임은 충분히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나는 그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렸고 내가 그를 내보내길 원한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 나선 이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이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은행이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파월을 거듭 압박하면서 미국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또다시 ‘셀 아메리카’가 발생해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달러는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자산이 일제히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