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처음으로 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ABS)을 사용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타릭 스쿠발, 그는 왜 말을 바꿨을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좌완 스쿠발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아메리칸리그 선발로 등판, 1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1회초 매니 마차도와 승부에서 ABS 챌린지를 사용했다. 0-2 카운트에서 3구째 체인지업에 대한 판독을 요청했고, 그 결과 볼이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며 삼진을 잡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ABS를) 사용할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신문물’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스쿠발은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그 공은 스트라이크라고 느꼈다”며 ABS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0-2 카운트였고, 그 공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유난히 허용한 타구가 안타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이닝을 끝내고 싶다는 욕심에 머리를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챌린지는 성공적이었다. 올스타 ABS의 첫 희생양이 된 마차도는 “그 공에 스윙을 했어야했다. 단번에 스트라이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스쿠발은 ABS 챌린지가 사전에 포수와 논의된 내용이었는지를 묻자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처럼 ‘초구부터 ABS를 사용해버려서 남은 경기에서 못쓰게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얘기는 해보지 않았다”며 사용 계획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ABS를 시범 도입한데 이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는 일부 구장에 ABS 시스템을 도입,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그리고 이번 올스타 게임에서 최초로 ABS를 도입하며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2026년 빅리그 정규시즌 경기 도입이 목표다.
스쿠발은 “(ABS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른다”며 ABS가 막을 수 없는 대세임을 인정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