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세종 해수부 효과 100, 부산 옮기면 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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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경쟁, 부산 있어야 대응”
부산시장 출마엔 “생각할 겨를 없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해수부가 세종에 있을 때 효과를 100이라고 하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1000, 1만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장관 취임 시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전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극항로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다. 해수부가 부산에 있어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전하더라도 세종 행정도시 완성에 역행하거나 국가 균형 발전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전 비용과 관련해선 “200억∼300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수부 이전을 업적 삼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전 후보자는 “지금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장관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했다. 다만 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이냐’고 재차 묻자 전 후보자는 “사람이 내일 일도 모르는데 세상일을 어떻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겠나”며 확답을 피했다.

부산 이전 관련 해수부 내 반발도 도마에 올랐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수부지부장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갑작스러운 이전으로 많은 직원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넓고 깊게 소통해서 공직자분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겠다”고 했다.

전 후보자의 해양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경력이) 해양 관련 토론회 두세 번 한 것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 대표 발의 서너 건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자는 “저는 부산 사람이고 부산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라며 “부산에선 바다를 떠나서 정치할 수 없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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