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달 전국 집값이 7개월 만에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도 상승폭이 직전달 대비 축소하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하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0.11%→0.00%)은 상승에서 보합 전환, 서울(0.20%→0.08%)은 상승폭 축소, 지방(-0.09%→-0.14%)은 하락폭 확대됐다.
특히 서울은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그 외 지역·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 보이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다.
보합세를 보인 경기는 안양 만안·동안구는 상승한 반면, 평택·이천·김포시에서 하락세 이어가며 보합 전환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인천(-0.27%)이 중·계양·남동구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주택유형별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는 -0.11%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0.09%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수도권은 -0.02%, 지방은 -0.21% 하락했다. 전국 연립주택은 이 기간 -0.04%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0.08% 상승, 수도권은 -0.01%, 지방은 -0.13%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국 0.08% 상승했으며 서울은 0.18%, 수도권은 0.15%, 지방은 0.06% 상승했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1%로 전월 대비(0.09%) 상승폭 축소됐다.
권역별로 수도권(0.19%→0.03%) 및 서울(0.15%→0.02%)은 상승폭이 축소했으며 지방(0.01%→-0.01%)은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다.
특히 서울은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 지속되나, 일부지역 입주물량 영향 및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단 분석이다. 경기(0.06%)는 화성시·수원 영통·성남 중원구 위주로 상승했으며 인천(-0.08%)은 중·서·남동구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도 0.1%로 전월 대비(0.12%) 상승폭 축소됐다. 수도권(0.21%→0.15%) 및 서울(0.18%→0.10%)은 상승폭 축소, 지방(0.03%→0.05%)은 상승폭 확대됐다.
서울은 학군지 등 정주여건 양호한 선호단지 및 중소형 규모 위주로 월세수요가 지속되며 그나마 서울 월세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기(0.11%)는 고양 일산동구·파주시 위주로, 인천(0.41%)은 미추홀·부평·서구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정주여건 양호 단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계절적 비수기·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는 가운데, 매매는 서울·수도권은 매수 관망세 심화 속에 국지적 상승세가 혼재되는 모습을 보이며, 지방은 미분양 등 공급물량 적체 지역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국 하락 전환됐다”며 “전·월세는 정주여건 양호 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나, 일부지역 입주물량 영향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계약 선호도가 감소하는 등 전세와 월세 모두 상승폭 축소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