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기반시설 공사중단…화양지구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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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첫 입주를 앞둔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새해 초 기반시설 공사가 중단돼 집들이 시점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미분양에 기반시설 공사중단…화양지구 '겹악재'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화양지구 도로와 상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멈췄다. 화양지구도시개발조합에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미수금 194억원이 쌓이자 시공을 맡은 DL건설이 공사를 중단했다. 조합 측이 밀린 대금을 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금 운용 계획을 알려줘야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게 DL건설 입장이다.

화양지구 도시개발은 평택 현덕면 화양리 일대 279만㎡ 부지에 2만여 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민간 주도 사업이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휴먼빌퍼스트시티’(1468가구·8월), ‘e편한세상평택라씨엘로’(1063가구·9월), ‘e편한세상평택하이센트’(916가구·9월), ‘포레나평택화양’(995가구·11월) 등 4400여 가구가 집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점이다.

입주 시점까지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 자체가 밀릴 수 있다. 현재 기반시설 공정률은 65% 수준이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의 이사와 자금 계획이 꼬일 뿐 아니라 분양대금(잔금)이 제때 납부되지 않으면 아파트 건설사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양지구도시개발조합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며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평택시가 기반시설 등 공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양지구에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이번 갈등으로 분양 계약자를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화양지구는 포승2일반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가깝다. 그러나 인근에 변변한 교통·생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허허벌판’ 상태여서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공급된 네 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화양지구의 A단지는 전체 가구의 85%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작년 11월 화양지구와 인접한 안중역에 서해선과 평택선이 뚫려 일부 단지에서 계약률이 반짝 상승했다. 서화성역까지 운행 중인 서해선은 2026년 전 구간 개통으로 김포공항역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어지면 화양지구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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