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흥행' vs 부산 '고전'…엇갈린 지방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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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지방 분양 시장에서 가격, 입지,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청약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에는 수만 명이 몰렸지만, 부산 후분양 단지는 일부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부산, 전주, 세종에서 세 개 단지 1순위 청약이 동시에 이뤄졌다. 포스코이앤씨가 전주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투시도)는 1순위 836가구 모집에 2만181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1 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2월 ‘서신 더샵 비발디’과 6월 ‘에코시티 더샵4차’에 이어 이번까지 3연속 1순위 청약 신청 2만 건을 넘었다.

전주는 최근 수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고, 예정된 대단지 분양도 거의 없어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더샵 라비온드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으로 구성된 2226가구 규모 대단지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5만원으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5억원 안팎이었다. 전주 원도심 내 신축 아파트 전용 84㎡ 매매가가 6억원을 웃돌아 합리적 분양가라는 평을 받았다.

양우건설이 세종시에서 공급한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이날 1순위 청약에서 311가구 모집에 374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2 대 1을 기록했다. 세종시에서 3년 만에 분양한 아파트여서 청약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6억원 안팎으로, 입주한 지 2년이 넘은 인근 단지 시세보다 낮다. 분양 관계자는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전국 청약이 가능한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덕천3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된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3차’는 이날 1순위 82가구(전용 59㎡) 모집에 12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59㎡B 등 일부 유형은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분양가는 4억7790만~5억3870만원이다. 후분양 단지로 오는 6월 입주 예정이어서 자금 마련이 촉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차 계약금 2500만원을 제외한 잔금을 입주 때 모두 내야 한다. 최근 부산 집값이 하락한 것도 청약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차 분양가는 맞붙은 1·2차 단지 시세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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