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주보다 낮은 2.96%
반도체·데이터센터가 외면
정부 지산지소 정책과도 반대
108% 달성도 2037년 장기화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전 지역의 전력 자립도가 기업 유치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첨단 산업은 전력 확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정부의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정책에도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어서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전력 자립도는 2.96%로 조사됐다. 이는 통합 전 비슷한 규모의 광주(9.56%)보다 낮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전력 자립도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력을 소비량으로 나눈 값으로, 전력 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전력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다는 의미다. 대전은 자체 발전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소비하는 전력 대부분을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대전의 고질적인 발전 인프라 부족 현상이 지역 경쟁력 하락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24시간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24시간 가동하는 AI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설계 역량을 갖춘 대전이 첨단 산업 유치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이 투자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전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 산업에 사용한다는 정부의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도 변수다. 현재 정부는 전력 생산과 송전 거리 등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를 검토하고 있다. 차등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발전 인프라가 부족한 대전은 기업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도 전력 자립도 향상을 위해 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수소연료전지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엔 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촌국가산업단지에 500MW급 LNG 발전소 4기를 건립하기로 했다.
다만 대전시가 목표로 하는 전력 자립도 108%의 달성 시점은 2037년이다. 이마저도 산업통상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환경성 검토, 송전망 연계 등 각종 행정절차가 지연될 경우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력 자립도) 108%를 12년 안에 달성하려면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수단으로 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인환 대전시 경제국장은 “대도시 여건에 맞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전력 자립도를 높일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열병합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병행하면 100%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