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편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정씨는 9일 최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최씨는 해당 편지에서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는지 항상 염려스럽다”며 “(6·3) 지방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꼈다. 몸도 예전과 다르신 것 같다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척추 염증과 허리디스크가 심해 수술받기 위해 형집행정지 3개월로 나왔다. 얼마 전에 저의 소회를 밝힌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오해와 걱정을 하신 것 같다”며 “제가 이제 와서 11년 수감생활 동안 지켜 온 신의를 져버리고 갑자기 대통령님을 배신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삶을 사는 동안 곁에서 지켜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죽는 순간까지 뵐 날이 있을 줄 모르지만, 그 마음은 영원히 가지고 하늘나라에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제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시길 기도하고 있다”며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 편지에 대한 최순실 씨의 추가 발언도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가 박근혜 대통령님께 전해 들어가길 바라며 아픈 팔 부여잡고 썼다”며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주셔라 전하고 싶었지만 이미 늙고 병들어 얼마 남지 않은 저는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대해선 “쌓여만 가는 병원비로 인해 병원에서 쫓겨 나버릴까 두려워 발악한 것이라고 안타깝게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직권남용과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20년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을 확정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그는 2022년 수감 중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달 초 건강상 이유로 일시적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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