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내수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다. 거래액 규모 감소를 감수하면서 패션·뷰티·주얼리 등 고수익 상품을 늘리면서다. 높은 송출수수료를 필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주문 비중도 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4개 홈쇼핑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466억원)에 비해 9%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4개 회사 매출 합산액은 2.8% 늘어나 1조788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홈쇼핑이 가장 이익 증가율이 컸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1% 급증한 163억원이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36.9% 늘어난 126억원, 롯데홈쇼핑은 5.1% 늘어난 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개사 중 GS샵만 영업이익이 37.6% 급감해 116억원에 그쳤다.
TV 시청 인구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중에도 홈쇼핑 업체들이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배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패션·뷰티 상품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금, 명품, 주얼리 판매 비중을 높였고 CJ온스타일은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비중을 높였다.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쳐내면서 각 사의 상품 거래액(취급고)는 대체로 줄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3분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8% 줄어든 8055억원에 그쳤다. CJ온스타일 역시 거래액이 전년대비 4.3% 줄어 8430억원에 그쳤다. 롯데홈쇼핑과 GS숍 역시 거래액이 전년대비 각각 5.4%, 3.8%씩 감소했다.
TV 시청률이 줄어드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의 생존 전략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탈(脫) TV'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3분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라이브방송 거래액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8% 증가했다. 케이블 채널 사업자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TV 홈쇼핑과 달리 모바일방송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세대인 2030을 끌어들이기 위한 인플루언서, 연예인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다른 업체들은 TV 홈쇼핑의 수익성 강화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GS샵은 4050세대를 겨냥한 자체브랜드(PB) 제품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분트로이, 르네크루 등의 패션 PB를 리뉴얼했다. 롯데홈쇼핑도 올 하반기 들어 네메르, 블루쿠샤 등의 PB를 신규 출범시켰다.
업계에선 4분기도 홈쇼핑 업체들이 비슷한 생존전략을 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의 효과와 소비심리 반등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송출 수수료 부담이 높은 장기적으론 다수 업체가 모바일로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3 hours ago
2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