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0대 남성이 30세 연하의 친구 딸과 결혼해 화제다.
최근 오리콘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TV 프로그램 '신혼부부, 들어오세요'에서는 미즈키(53)와 메구미 부부(24)의 사연이 공개됐다.
카가와현 출신인 미즈키는 지역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고, 아내 메구미는 전업주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즈키는 젊은 시절 한 술집에서 또래 여성과 친구가 됐고, 그 여성이 일하러 가는 동안 당시 다섯 살이던 딸 메구미를 잠시 돌봐준 적이 있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메구미가 어머니의 스낵바(선술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다.
세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날, 메구미의 어머니가 늦잠을 자면서 미즈키와 메구미 둘만 영화를 보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식사를 함께하며 가까워졌고, 메구미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깨닫고 먼저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메구미의 어머니는 딸과 친구의 교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으나, 결국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했다.
메구미의 어머니는 결혼에는 반대했으나, 미즈키는 "사랑을 더는 숨길 수 없다"며 청혼했고, 올해 1월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마쳤다.
프로그램에서 미즈키는 "당신의 감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죄송하다. 예전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묵묵히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장모에게 전했다. 장모는 "이제 됐다. 너희 둘은 정말 사랑스럽다"고 답했다.
이 사연은 방송 후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네티즌은 "어머니의 상실감과 분노가 느껴진다. 친구를 잃고 딸과도 멀어졌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진정한 사랑은 나이나 지위에 구애받지 않는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 가족과 사회의 시선을 견뎌낸 용기는 존중받을 만하다"고 적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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