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르면 2032년 돔구장 등 새로운 시설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제10차 건축위원회에서 ‘잠실 스포츠· 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 수준의 컨벤션센터와 전시장, 5성급·4성급 호텔, 업무·판매· 문화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 MICE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복합공간은 전체 지하 4층~지상 39층으로 이뤄진다. 전시시설 약 9만㎡, 컨벤션시설 약 1만6000㎡, 숙박시설 800실과 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수영장 등 운동시설도 들어선다. 수열에너지와 태양광 등을 적극 도입해 주요 시설의 제로 에너지화를 추진한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내년 착공해 2032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잠실 주경기장의 상징성을 고려하면서도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광역 축의 정합성을 유지하는 통합디자인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기존 주경기장 진입 구간에 야구장, 전시장 등 주요 시설을 배치한다. 신설되는 탄천 보행교를 통해 한강 수변공원까지 연결하는 보행로도 만든다. 탄천 보행교를 탄천동로 지하화 구간 사업지와 연결하고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와 올림픽대로 상부 덮개공원을 거쳐 한강 수변공원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과 국제교류 복합지구, 강남권 주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단지 내 공공 관람 길과 옥외전망대 2개, 실내 전망대를 조성한다. 또 올림픽 스트리트 등 다양한 체험 공간과 휴게시설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을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MICE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글로벌 기업과 국제 행사 유치 기반이 마련돼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