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운동하고, 쉬고… 도쿄의 ‘럭셔리’[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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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헤더윅이 저층부를 설계한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전경. 사진 출처 모리 홈페이지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건축가가 지은 집’ 저자 약 3년 전, 일본 도쿄에 초대형 복합단지 ‘아자부다이 힐스’가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곳이 무척 궁금했다.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까지 바꾼다는 평가를 받는 모리빌딩이 개발을 맡았다. 여기에 지금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 중 한 명인 토머스 헤더윅이 시설과 광장, 조경 디자인을 총괄한 프로젝트다. 막대한 개발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쓰였을지가 오랫동안 궁금했다. 최근 이곳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웰니스 천국’이었다. 웰니스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지속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이 새로운 ‘럭셔리’를 위해 모리빌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세심하고 밀도 높게 조율했다. 하드웨어의 한 축은 건축과 정원이다. 아자부다이 힐스에는 총 4개의 레지던스가 들어섰는데,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 아만(Aman)이 주거 서비스를 총괄하는 곳도 있다. 규모 1400m²에 이르는 스파와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프라이빗 셰프의 케이터링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지던스 주변은 온통 녹색이다. 마치 공원 안에 주거시설이 들어선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건축물들이 위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헤더윅은 주요 건물을 완만한 구릉 형태로 디자인해 심리적 편안함과 안정감을 높였다. 산책하다 만난 놀이터도 인상적이었다. 그네며 시소 같은 놀이기구가 하나도 없는 놀이터라니. 지형의 경사를 이용해 미끄럼을 탈 수 있고, 나무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흙놀이도 할 수 있었다. 이곳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2000억∼3000억 원.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큰 금액이다. 모두가 이 돈을 내고 이곳에 살 수는 없으니 모리빌딩은 호텔을 들였다. ‘자누 도쿄(Janu Tokyo).’ 아자부다이 힐스 안에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호텔은 이를테면 거대한 뷔페다. 어떤 콘텐츠를 메인으로 내세울지가 관건인데 자누 도쿄는 ‘헬스’와 ‘음식’을 택했다. 호텔 3층은 최고급 체육관이라 할 만했다. 요가와 스크린 골프, 스피닝은 물론이고 링에서 복싱도 할 수 있다. 시간당 약 20만 원을 내면 전문 코치에게 스텝과 펀치를 배우고 스파링까지 즐길 수 있다. 25m 길이의 수영장에는 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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