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강남언니’ 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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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언니’는 피부 시술, 성형 수술 후기와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 미용 의료 플랫폼이다. K뷰티로 통하는 관문 같은 앱으로 떠올라 세계 각국에서 약 950만 명이 가입했다. 최근 ‘강남 언니’에서 이용자 약 22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뿐 아니라 상담을 의뢰한 시술과 의사와 병원명, 등록 사진, 실제 시술 정보와 일시, 결제 정보 등이 포함됐다. 이런 의료 정보는 개인 정보 중에서도 가장 노출을 꺼리는 민감한 정보다. ▷지난해 1월 결혼정보업계 1위인 ‘듀오정보’에서 회원 43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잦은 유출로 범죄자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재가 됐을 법한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키, 몸무게, 혈액형 같은 신체 정보가 유출됐다. 학력, 직장명과 입사 연월, 초혼·재혼 여부, 종교, 취미, 장남·장녀 여부 등 최소 24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다. 그야말로 가족도 속속들이 알기 힘든 정보다. 작정한다면 한 사람을 사칭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플랫폼 가입 외국인이 늘면서 피해는 내국인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정보가 유출된 강남언니 이용자는 한국인이 약 16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인이 약 4만8000명이었다. 대만, 태국, 중국 이용자도 포함됐다. 최근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서도 42만 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용자에게 번호 매긴 내부 식별정보와 결제 수단, 통화 형태, 구매 금액 등이 흘러 나갔다. 어느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같은 사적인 취향이 드러나는 정보다. ▷플랫폼 회사들이 민감한 개인 정보를 잔뜩 수집하면서도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듀오정보’ 사고는 직원의 PC가 악성 코드에 감염돼 발생했다. 해커가 직원 계정을 훔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다. 강남언니와 위버스는 모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즉 애플리케이션끼리 데이터를 교환하는 통로가 뚫린 경우다. 지난달 16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무신사의 자회사 ‘29CM’도 API 공격이었다. 문제는 API 공격이 고난도 해킹이 아니어서 기본만 지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점이다. ▷민감한 개인 정보들은 대상을 특정해 정교하게 사기를 치는 데 악용되기 쉽다. 강남언니는 병원을 사칭한 할인 혜택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29CM는 주문 명세를 언급하고 결제, 환불을 안내하는 문자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징금이 매출액에 따라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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