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분기 47년 만에 최대폭 성장… 물가 관리 고삐 조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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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06 평택=뉴시스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26.4% 증가했다. 1979년 3분기 이후 47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명목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에 시장가격을 곱한 것으로,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규모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 경제의 덩치가 단기간에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기록적인 명목 성장률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우리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크게 뛴 덕분이다. 실제로 수출품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수출 디플레이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무려 56.6%나 급등했다. 기업 이익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총영업잉여 증가율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실질 국민총소득(GNI) 역시 1년 전보다 15.6% 늘어나 37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섣불리 축배를 들기엔 우려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물가가 불안 요인이다. 2분기 총저축률은 45.6%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한국은행은 미래 소비 수요가 높아져 추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미 지난달 물가도 두 달 만에 3%대로 복귀한 상황이다. 한은은 최근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급 증가 등에 따른 소비 확대가 이어지면 수요 측면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안 편성 등 재정 확대 기조로 시중에 돈이 대거 풀리는 것도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 내수와 수출의 극심한 불균형 속에 성장의 온기가 고루 퍼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물가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고통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 지금의 반도체 호황이 일시에 그칠 가능성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이례적인 호실적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늘어난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화 및 재정 정책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잘나갈 때일수록 다가올 어려움에 대비해야 하는 법이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고양이 눈 횡설수설 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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