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2만7754㎞' 늘었지만…브레이크 뺀 '픽시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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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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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와 공영자전거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사고는 오히려 증가세다. 특히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자전거’ 등 청소년 사고가 1년 새 50% 넘게 늘었다.

자전거도로 2만7754㎞… 4년 새 13%↑

행안부가 27일 발표한 ‘2024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만7754㎞로, 2020년(2만4484㎞)보다 13.4%(3270㎞) 늘었다.

유형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2만660㎞(74.4%) △전용도로 3735㎞(13.5%) △우선도로 2252㎞(8.1%) △전용차로 1107㎞(4.0%)였다. 지방정부가 생활권 중심의 자전거도로 확충에 나서면서 ‘도심 속 자전거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공영자전거(따릉이 등)는 전국 6만9572대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이용 건수도 5800만 건으로 1년 새 133만 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388만 건(75%)으로 압도적이었고, 대전(575만 건), 경남(461만 건), 세종(258만 건)이 뒤를 이었다. 자전거 이용자 단체보험을 가입한 지방정부도 171곳으로, 2년 전보다 25곳 늘며 전국적 안전망이 강화됐다.

10대 사고 50%↑… ‘브레이크 없는 픽시족’ 안전 경고

반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5571건으로, 지난해(5146건)보다 8.3% 늘었다. 사망자는 64명에서 75명으로 17% 증가했다. 특히 20세 이하 청소년 사고가 1077건에서 1620건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도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사고의 66%가 안전운전 불이행 때문이었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픽시자전거’(Fixed Gear Bike) 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이용자가 ‘핸들 감각을 높인다’며 브레이크를 제거한 채 도심을 달리면서 제동이 어려워 사고가 잦아졌다. 행안부는 제동장치를 제거하거나 해체한 자전거 운행을 금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이용자도 올해 약 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개통 이후 누적 인증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안전문화 확산과 병행돼야 한다”며 “청소년 안전교육과 법규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예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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