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대표 “北 교과서에도 우리 듣지 말라고 써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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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재개한 베이 팡 RFA 대표 인터뷰

자유북한방송 베이 팡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유북한방송 베이 팡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북한 교과서에 우리는 ‘악(evil)이고 절대 듣지 말아야 한다’고 돼 있다.”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 소속 방송국인 자유아시아방송(RFA) 베이 팡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만큼 북한 정권이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연방 지원금 삭감 여파로 직원의 90%를 해고하고 방송을 중단했던 RFA는 최근 의회 결정으로 자금 지원이 일부 재개되면서 방송을 재개하고 한국, 대만 등 지역 인프라 재건에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중단했던 방송이 최근 재개됐는데…

“작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자금 지원이 불확실해지면서 연말에는 모든 보도 역량을 잃었다. 올 초 의회가 다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덕분에 다시 채용을 시작하고 재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아시아의 권위주의 국가에 자유 언론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ㅡRFA 방송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 때문이었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내린 행정명령은 USAGM에 대한 자금 지원을 법이 허용하는 최소규모까지 축소하란 것이었고 RFA나 RFE 등 보조금을 받는 특정 방송국을 언급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USAGM 대표 대행을 맡았던) 캐리 레이크(Kari Lake)는 그 행정명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RFA 등 보조금을 받는 방송국들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중단했던 것이다.

강경우파 성향으로 방송국 앵커 출신 정치인인 레이크 전 대표 대행은 올 3월 미 연방법원이 임명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를 인정하면서 재임 중 단행한 해고와 예산 감축 등 모든 조치가 무효화됐다. 이후 USAGM에 대한 행정부의 자금 지원이 재개되면서 방송 재개의 물꼬가 트였다.ㅡ방송이 중단된 후 북한의 반응이 궁금하다.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우리 방송이 중단된 걸 매우 기뻐했다. 이런 나라들은 정부와 지도자가 뭘 하는지, 외부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시민들이 알길 원치 않는다. 방송이 중단되면 정권 시각만 전달되고 시민들은 진실을 알 수 없다. 북한 고교 교과서에 RFA는 ‘악(evil)’이고 절대 듣지 말아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만큼 정권이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자유북한방송 베이 팡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유북한방송 베이 팡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오징어게임 시청한 주민 처형 등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들이 많은데…

“탈북자 출신 기자들이 그들의 네트워크로 소식통을 확보해 안전하게 연락하고 있다. 방송이 중단됐을 때도 탈북 기자들이 소식통만큼은 꼭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 소식을 전달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ㅡ대북방송도 최근 재개했는데…

“과거엔 USAGM이 방송 송출을 담당했었는데 이젠 우리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송출 시간이 대폭 줄었다. 북한이 (방해전파 등으로) 송출을 방해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접할 수 있도록 USAGM이 송출을 다시 맡아주길 희망하고 있다.”

ㅡ향후 RFA 재건 계획은.

“과거엔 미국 워싱턴에 기자가 더 많았는데 이젠 북한 중국 등 뉴스 현장과 시간대가 같은 지역에 기자를 더 많이 배치하려고 한다. 서울은 아시아 허브 중 한 곳이다. 서울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났는데 재건의 토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 더 적은 예산으로 그 이상의 영향력을 내고 싶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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