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블랙홀된 증시 … 한달새 예금 23조 유출, 빚투는 27조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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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시중 유동자금을 흡수하며 공모주 청약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상장 첫날 '따따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1월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으로 증가하며 개인투자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매도로 인해 개미들이 다시 시장에 들어설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빚투' 자금은 사상 최대치로 유지되고 있고, 은행들은 자금 이탈에 따른 위기 감지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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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20조
연초 대비 2배 넘게 늘어나
4년전 동학개미운동 맞먹어
불장에 공모주 시장도 후끈
큐리오시스 등 따따블 행진
대규모 이탈에 은행권 비상
"이자율 더 올려도 소용없어"

◆ 머니무브 ◆

사진설명

4천피 시대와 함께 주식시장이 시중 유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상장 첫날 '따따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급등 종목의 등장이 다시 투자자를 증시로 불러오는 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한 달 새 20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와 증시로 가는 '머니무브' 영향으로 일일 거래대금은 '동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4년전 수준에 이르렀다.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실험실 자동화 솔루션 기업 큐리오시스는 개장 직후 공모가(2만2000원) 대비 300%(6만6000원) 치솟으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했다. 앞서 7일 상장한 이노테크도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한 후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따따블이 등장한 것은 올해 2월(위너스)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 3일 상장한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도 상장일에 240.66% 상승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청약에 몰리는 자금도 늘었다.

반도체 식각용 부품 제조 기업인 씨엠티엑스 청약에는 13조8622억원이 몰렸다. 더핑크퐁컴퍼니(약 8조452억원), 큐리오시스(7조2700억원) 등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증시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로 몰려드는 투자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한 11월의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3127억원이었다. 지난 1월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이후로 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이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거래대금에서의 비중은 지난 8월과 9월에 41%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10월과 이달까지 두 달 연속 43%대를 지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로 가파르게 오르던 종목들이 단기 급락하면서 개미들이 들어올 계기가 마련됐다"며 "증시가 횡보하는 국면에서 순환매가 일어나며 손바뀜이 잦아진 게 거래대금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식 '빚투' 자금도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주식 신용융자잔액은 26조97억원이다. '빚투' 규모의 대표적인 잣대로 여겨지는 신용잔액은 지난 7일 26조21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12일까지 26조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증시가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되면서 은행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면서 은행들은 자본비율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 은행에선 22조900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자산운용사에는 50조6000억원이 불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주식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의 급증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는 22조원 증가했고, MMF는 16조2000억원 늘어났다.

증시 상승과 함께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지난 9월 말부터 이날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총 0.3%포인트(30bp) 올렸다.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의 목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선제적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빚투' 확산으로 가계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10월 중 전 금융권(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이 총 4조8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1조1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었으나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빚투'로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 큰 셈이다.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증시 급등으로 인해 한동안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간접투자 등의 형태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고 그간 소외됐던 내수주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종목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금융주 등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어 코스피 상승 폭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 김명환 기자 / 우수민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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