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한달째’ 교황, 가톨릭 3년 개혁활동 신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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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임설에 선 그은 것” 해석
“최근 병세 나아져… 안정적 상태”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가톨릭계 개혁을 논의할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Synod)의 신규 활동을 승인했다. 사임설을 부인하고 교황직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028년 새로운 시노드를 개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11일 결정했다. 시노드는 교황의 소집으로 세계 주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동안 교회 개혁 사업이 주요 의제로 논의돼 왔다. 지난해 10월 시노드에선 여성 부제(사제 바로 아래 성직자) 허용, 성소수자 포용 등을 다뤘다. 올 6월엔 가톨릭 개혁안에 관한 연구 조사 결과를 보고 받기로 예정돼 있다.

이번 시노드 활동 승인은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거론된 ‘자진 사임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황은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했을 때도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2013년 즉위 직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사임서는 미리 작성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등으로 인해 지난달 1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있다.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이다. 그동안 4차례 호흡 곤란을 겪는 등 위험한 고비를 겪었으나, 최근 병세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15일 언론 공지에서 “교황의 임상 상태는 안정적이고, 지난주부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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